[사진 박주광]
요즘 우리 교회 새벽예배에서는 신명기의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을 마무리하며 모세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 가운데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낮추시고 시험하셨다”는 사실입니다(신 8:2).
낮아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불편하고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시고, 결국은 복을 주시려는 목적을 가지고 계십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배고픔과 목마름, 원망과 불평으로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단순히 고난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알도록 부르시는 훈련장이었습니다.
낮아짐은 우리 힘으로는 살 수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 안에 스스로 높아져 잘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합니다.
낮아짐은 무엇이라도 품을 수 있게 넓은 마음을 훈련하는 장입니다.
하나님은 또 우리를 시험(Test)하십니다. 시험은 우리 마음이 어디를 향하는지 보여줍니다.
좋은 선택과 답지를 고를 수 있도록 훈련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시험은 사탄의 것과 달라 우리를 살리고 더 좋게하려는 시험입니다.
믿음을 연단하는 과정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비슷한 광야의 시간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실패, 인간관계의 어려움, 건강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쉽게 낙심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신명기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하나님이 나를 낮추시고 시험하시는 특별한 훈련의 자리임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에 매여 있기보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무엇으로 가르치고 계신가?”를 묻는 태도입니다.
낮아지는 시간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 속에서 교만을 벗기고 겸손을 심어주십니다.
시험의 시간은 우리의 중심을 점검하며, 말씀에 붙들릴 때만이 참된 생명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결국 신명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낮추시고 시험하시되, 마침내 복 주시는 분’임을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과제는 낮아짐과 시험을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보는 ‘센스’를 갖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광야 한복판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