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누구에게나 두려움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아무리 평온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어느 날은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이 갑자기 밀려옵니다. 예상치 못한 병의 소식,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갈등, 또 나도 모르게 마음 한 켠에서 자라나는 막연한 공포까지… 두려움은 언제나 우리의 허리춤을 잡아당기며 삶의 걸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특히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더 크게 일어납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 아직 경험하지 않은 문제들, 그리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한 상상이 두려움을 키웁니다. 그래서 두려움은 종종 우리의 잠을 빼앗고, 기쁨을 앗아갑니다.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이는 순간에도 마음 한구석에서 ‘혹시…’라는 생각이 우리를 흔들어 놓습니다.

성경에도 두려움의 순간은 계속 등장합니다. 폭풍 속에서 허둥대던 제자들, 거대한 성 앞에서 마음이 무너진 이스라엘 백성, 도망자의 신세였던 다윗, 사명의 길 앞에서 떨고 섰던 선지자들까지… 믿음의 사람들도 두려움에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에는 공통된 결론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자 두려움이 물러갔다”는 사실입니다.

두려움은 상황보다도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 커집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 마음에 평안이 자리를 잡습니다. 제자들이 풍랑 속에서 예수님을 바라보자 두려움이 잦아들었고, 여호수아가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듣자 다시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윗은 말했습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시 56:3)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움 속에서도 누가 나와 함께하시는가를 기억할 때 우리는 다시 걸어갈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손을 붙드신다는 사실, 그분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다는 사실은 어떤 두려움보다 강한 위로와 담대함을 줍니다.

오늘도 삶 앞에서 떨리는 순간이 있다면, 이렇게 고백해 보십시오.
“주님, 두려운 이 길을 저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그 고백 속에서 두려움은 조금씩 힘을 잃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함이 모든 두려움을 내어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