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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칼럼)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 사이에서

[사진 최권]
2025년의 시계추도 이제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갑니다. 성탄의 계절을 지나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질문 앞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신앙의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오늘은 세 가지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왜 우리의 인생을 그렇게 이끄시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이 은혜의 말씀이 가정마다, 교회마다 따뜻한 위로와 지혜로운 방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전도서 7장 14절 말씀입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에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함께 허락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만약 우리가 미래를 미리 알고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좋은 날만 보인다면 사람은 하나님을 찾지 않고 스스로를 신뢰하며 교만해질 것입니다. 반대로 고난과 아픔이 선명하게 보인다면, 우리는 시작하기도 전에 절망하고 주저앉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선을 미래가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리십니다. 형통한 날에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누리며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자신을 돌아보며 겸손히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인생을 아리쏭하게 만드시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 말씀은 시편 90편 12절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이 기도는 단순히 오래 살게 해 달라는 요청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주어진 날들의 무게를 알고 살게 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우리의 날을 계수한다는 것은,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고 남은 시간을 책임 있게 살아가겠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미래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믿을 때, 우리는 조급함이 아닌 신뢰로, 불안이 아닌 지혜로 오늘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레미야 6장 16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그러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가지 않겠노라 하였으며.”
우리는 늘 길 위에 서 있는 존재들입니다. 수많은 선택 앞에서 어떤 길을 걸어갈지를 결정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새롭고 빠른 길이 아니라, 옛적 길, 곧 선한 길을 보라고 하십니다. 그 길은 하나님과 동행했던 믿음의 선배들이 걸어간 길이며,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생명의 길입니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신 길, 그 길에서만 우리의 심령이 참된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말씀을 마음에 품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서 봅니다.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형통한 날에는 더욱 겸손히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내가 서 있는 이 길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길인지 날마다 묻고, 남은 날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지혜로운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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