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민정현]

어느 성도 가정의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자주 이렇게 말하곤 한다고 합니다.

“너희는 고3이 끝나면 혼자 살아볼 생각을 해야 한다.”

이 말에는 냉정함이 아니라 깊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자녀가 스스로 고민하고, 실수도 해 보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더 간절히 찾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생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미리 경험해야 믿음도 자라고 삶도 단단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부모의 돌봄 속에서 유아기를 지나 성인으로 자라갑니다. 그러나 부모의 부재는 삶을 훨씬 더 거칠게 만듭니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의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경제적 여유마저 없다면, 삶의 고민은 배가됩니다.

인생은 현실입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노동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어린 시절부터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두려움과 염려가 마음을 짓누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유학 시절, 하루의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학비는 물론 오늘을 버티기조차 힘들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피자 배달과 새벽 학교 청소를 하며 ‘성실’이라는 단어를 몸에 새기듯 살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늘 말씀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이나 하는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께서 친히 돌보신다는 선언입니다. 내가 아버지가 되어 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루의 괴로움이 있고 삶이 버거워도, 그 하루를 믿음으로 시작하며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내일이 되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살고,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노력하며, 하나님의 선함과 거룩함을 지켜 행한다면 자연스레 염려와 걱정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루를 살아갈 하늘힘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염려대신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구하라고 하십니다. 오늘도 염려를 견디게 하시고, 때로는 그 걱정을 싹 다 거두어 가시며, 우리의 필요까지 넉넉하게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텅빈 냉장고를 보며 한숨 짓는 사이에, 두손을 모으고 하나님 아버지를 불러 보세요.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는 고아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아버지가 계십니다. 하나님은 때로 “한번 혼자 해보라”며 지켜보시기도 하지만, 자녀가 지치면 반드시 손을 내미시는 분이십니다. 쓰러지면 일으키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찬란한 내일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십니다. 이제 염려를 내려놓고,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예배자로 오늘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