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픽사베이]
저는 그네를 잘 타지 못합니다. 아내랑 딸이 여러 번 가르쳐줬는데도 몸이 그 반동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몸치’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영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그네에 사용된 근육과 감각은 다르더라구요. 어린 시절 그네보다 재밌는 것이 너무 많아서 발달이 안된 것도 있습니다.
한 번은 어린 딸이 그네타기 시합을 요청했습니다. 아빠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저는 질게 뻔해 보여서 다른 룰을 적용했습니다. “도움닫기하지 말고 멈춘 상태에서 그네 타기 어때?”
딸아이는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딸은 이미 저 창공을 가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냥 잘 타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졌지만 흐뭇했습니다.
저를 바라보며 놀리며 웃는 모습이 얄밉지만 귀엽습니다. “그래 놀려라! 그래도 나는 너보다 잘하는 거 많거든!!” 패자의 굴욕을 좀 더 보여줘야 상황이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이 두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생에는 잘 준비되고 훈련되어 잘 뛰는 부분이 있는 반면, 어떤 면에서느 시작부터가 삐거덕 거리면서 고된 인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도움닫기를 하든 안하든 그네를 잘 타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양 엉기적거릴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도움닫기라도 했다면 좀 나을법한데 자신을 훈련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엉성했을 수 있습니다.
잠깐 생각하는 사이 딸아이가 내려서 내 뒤로 왔습니다. “아빠!” 하며 등을 찰싹 때리면서 밀어주는 겁니다. “그래 그네는 이 맛이지!”, 하늘을 나는 기분 다 아시죠? 누군가는 밀어주지 않아도 잘 타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밀어줌이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앞으로 나가지도,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분들이 있을까요? 이 시간을 ‘움츠림의 시간’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도움닫기의 시간’입니다. 창공을 가르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시간입니다. 멀리뛰기 선수가 좀 더 멀리 뛰기 위해서 세차게 달리듯, 우리 인생의 움츠림은 개구리의 팔짝 뛰기 위한 준비자세일 것입니다.
준비는 마음부터, 영혼의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영혼의 준비는 예수님으로 하는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