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예배와 모든 소그룹 모임을 마치고 아내와 즐겁게 교회 청소를 하였습니다.

성도들이 떠나간 자리를 정돈하고 정리하는 마음에는 따뜻한 엄마의 마음도 있고,

행복한 연인의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뭐라도 좀 더 챙겨줘야겠다고 마지막까지 부엌에서 부산한 권사님들과 아내를 보면서 참 감사했습니다.

교회 성도들에게 남은 반찬들을 싸주는 모습에 옛날 어려운 유학시절도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분주한 주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니 오후 6시 가량이 되었어요.

서울광염교회에 있을 때에 비하면 매우 빠른 귀가지요.

 

잠시 쇼파에 앉아 오늘 있었던 일을 감사하며, 한가지 숙제가 생각났습니다.

저 멀리 전라도 광주에 있는 빛고을광염교회(담임목사 박이삭)에서 보내준 구제 헌금입니다.

50만원이 예수로광염교회로 전해졌습니다. 총 100만원을 보냈는데

나머지 50만원은 저희 가정을 위해 사용하라는 따뜻한 선물이었습니다.

 

이 구제헌금이 생각나자마자 “띠리링” 한 메시지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작년에 귀중한 도움으로

월세방을 얻은 박OO입니다.”  작년 이맘 때 서울광염교회에서 SOS뱅크 구제은행을

담당할 때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했던 분이었습니다.

문자 메시지와 함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구구절절 적혀있었습니다.

결론은 너무 고통스럽고 당장에 먹을 것을 위한 생계비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지할 데가 없는 1인 가구에 정신과 신체에 장애가 조금씩 있어 취업도 쉽게 할 수 없는 분이었습니다.

긴급생계복지지원이 이번 달부터 나오는 분이었습니다. 그동안은 간간히 일을 하며 살았던 분입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나자마자 문자를 받게하시지, 나도 놀라면서 그래도 하나님이 주신 돈을

흘려 보내더라도 꼼꼼히 체크할 건 체크하자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서울광염교회에서도

오랫동안 SOS뱅크 구제은행을 담당하고, 성탄 구제팀장으로 섬겼던 경력이 있던 터라

아무에게나 성도들의 헌금을 흘려보내서는 안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과 나도 모르게 대화가 길어지고 그간의 어려움을 나눴습니다. 박OO님(남, 54)은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받은 도움에 대해서 다시 갚을 의지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삶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분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습니다. “도움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예수님을 다시 찾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은과 금 나 없어도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뛰라, 예배하라.

여전히 추운 한겨울, 춥고 가난하고 외로운 인생 가운데 빛고을광염교회에서 지원한 50만원을 아름답게

흘려 보냈습니다. 귀한 돈이 흘러가는 곳마다 삶이 회복되는 주님의 역사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파이프가 되는 예수로광염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빛고을 광염교회에도 하나님의 복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아래는 귀한 분과 주고 받았던 문자 내용 중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