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주광]

며칠 전 밤, 다음날 새벽 말씀을 준비하다가 스르르 잠이 들던 시간이었습니다.

일어나라는 알람 소리처럼 긴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온 몸이 떨려 MRI(환자 몸 전체를 스캔하며 영상을 찍는 기계)를 도저히 찍을 수가 없어요”

예수로광염교회 성도는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전화하셨어요?”라고 물으니,

화급한 마음에 예수로광염교회 목사님께 전화를 하고 싶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멈추지 않아 기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암 환우였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며 그 자리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곧 이어 문자가 왔습니다.

“아내가 MRI를 잘 찍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제 잠도 깼으니 내일 새벽 설교 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시 노트북을 붙잡았는데, 마음은 이미 그 병원 응급실에 가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의정부에서, 고대 안암병원까지…. 얼마나 걸릴까? 망설이다

차를 몰았습니다. 목사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예수님의 마음도 생각해 보고, 늘 현장에서 뛰던 선배 목사님들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예수로광염교회 담임목사로 세운 것도 이런 상황에 예수님을 대신해 섬기라는 뜻 아닐까요!!

응급실에서 한참을 기다리면서 설교 준비도 다 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습니다.

검사를 마친 아내를 두고 나온 남편을 만났습니다.

연거푸 미안하다 말하는 남편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 예수님이 잘 치료해 주시기를 함께 기도하자”며

그 자리에서 기도해 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현금이 얼마 없어서, 현금 10만원과

계좌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10만원을 송금해 드렸습니다.

나중에 연락 온 것을 보니, 그 돈으로 병원비도 내고, 올 때 택시비도 냈다는 겁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헌금한 돈이 아름답게 쓰여지는 것을 보고 마음 가운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내는 암투병으로 아프고, 남편은 벌이가 월 180만원 정도여서 늘 생활고에 시달린 가정에

성도님들이 드린 헌금에서 20만원과 저의 가정의 사랑 10만원을 보태, 30만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예수로광염교회 성도님들이 기도하며 격려하는 이웃마다 살아나고 회복되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예수로광염교회 앞에 사랑하는 서울광염교회 14교구 성도님들이 심어준 튤립이 꽃을 피우기 직전이더라구요.

이처럼 연약한 부부도 추운 겨울을 뚫고 나와 봄을 맞이하면 좋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아픈 몸도 치료되어 활짝 꽃피는 계절 맞이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