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남단 팀나에서 찍은 조각목(싯딤나무) 사진 [photo by Cho Hyunsam] © 2019. 출처 BIBLELAND™
조각목은 좋은 자재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택하시고 금과 놋으로 감싸셨기에 거룩한 용도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오늘 우리의 인생과도 닮았습니다. 연약하고 평범한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때, 그분의 은혜로 덮일 때, 우리는 성막의 한 부분처럼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조각목은 광야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랐습니다. 비도 거의 내리지 않고 땅도 거칠지만, 그 가운데서 뿌리를 내리고 단단히 자라난 나무였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광야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외롭고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 아무 열매도 없는 것 같은 시기. 그러나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는 깎이고 다듬어져 하나님의 도구로 준비되는 것입니다.
조각목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언약궤나 제단을 보면 겉은 금이나 놋으로 빛나지만, 그 안에 조각목이 들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지만, 하나님은 속사람을 보십니다. 세상은 화려함과 실적을 보지만, 하나님은 말씀 앞에서 깎이고 순종하며 다듬어진 내면을 귀히 여기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금도 조각목 같은 인생을 찾고 계십니다. 평범하지만, 주님께 드려질 준비가 된 사람. 그 위에 은혜가 덧입혀질 때 거룩한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4장 7절에서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라고 고백합니다. 연약한 우리 안에 하나님의 보배가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조각목 같은 인생을 찾고 계십니다. 은혜로 덮이기만 하면, 그분의 거룩한 세상 속에서 아름답고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