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픽사베이]

어릴 적 기억 중에 지금도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힘든 여름날, 온 가족이 마당에 모여 닭을 잡고, 정성껏 삶은 닭백숙을 커다란 대야에 담아 함께 둘러앉아 먹던 날입니다.

고소한 살점을 뜯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진한 국물로 속을 데우던 그 시간,
마지막엔 시원한 수박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그날의 그 기쁨은 단지 배부름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눈 따뜻한 시간, 함께 있음에서 오는 화목한 행복 때문이었습니다.

레위기의 화목제는 바로 그런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제사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기뻐하며 드리는 자원하는 제사였습니다.
제사가 끝난 후에는 제물의 일부를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는 친교와 감사의 식탁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이 제사를 ‘행복제’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고, 감사하며, 간구하는 예배 속에서 누리는 기쁨과 평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단지 형식적인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과 화목하고 은혜를 누리며, 기쁨으로 감사하고 간구하는 거룩한 만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화목제물이 되셔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고,
이제 우리는 그 은혜 가운데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님,
예배는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는 자리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행복의 통로입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는 하늘의 은혜를 먹고 마시고,
진정한 웰빙과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
참된 화목과 깊은 행복을 누리는 예배자가 되십시오.
그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우리의 영혼을 행복으로 채우는 복된 시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