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로마서 8:26)
우리 모두는 연약합니다. 기도조차 온전히 드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무릎을 꿇고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고,
마음은 간절한데 입술이 말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지쳐 기도할 힘조차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바로 성령께서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간구하신다는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은 단순한 감정의 위로가 아닙니다.
‘도우신다’는 헬라어 단어는 ‘함께 짐을 지다’ ‘함께 들어 올리다’라는 뜻을 내포합니다.
즉 성령께서 우리의 무거운 짐을 우리 대신 들어 올려 함께 지시는 것입니다.
기도가 메말라 버린 순간에도, 마음이 황폐해져 말조차 나오지 않을 때에도,
성령은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완전한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다.
우리는 종종 기도의 방향을 잃고, 나의 뜻만을 구하며 방황합니다.
그러나 성령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아시는 분이시며,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입니다.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우리의 내면에서 이루어 주십니다.
그 기도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깊은 차원의 탄식이며, 사랑의 탄식입니다.
성령은 연약한 자와 함께 우시는 하나님의 숨결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넘어질 때 일으켜 세우시며, 포기하려 할 때 포기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기도가 약해질수록, 성령의 중보는 더욱 강하게 우리를 붙들어 줍니다.
이 은혜를 안다면 우리는 감히 “기도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대신 기도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연약함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령의 도우심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기도할 힘이 없을 때, 그저 조용히 주 앞에 머물며 성령께 의탁하면 됩니다.
예수님도, 성령님도, 말할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며,
우리를 하나님의 뜻 안으로 인도하십니다.
바로 그곳에 참된 위로와 능력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