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권]

요즘 새벽 말씀으로 민수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22장에는 고대 근동에서 명성을 떨쳤던 점술가, 발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겉보기엔 영적인 사람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권력과 뇌물에 기대어 사는 자기중심적 인물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척하면서도, 세상과의 타협을 일삼고, 자신의 욕심을 위해 하나님조차 조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조종당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발람은 각종 복채와 대가에 끌려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려 애썼지만,

결국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못하고 오히려 축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끝내 돌이키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을 무너뜨리기 위해 음행과 우상숭배의 함정을 꾸미고,

백성들을 죄로 유인하는 데 앞장섭니다.

요한계시록은 교회 안에 침투한 거짓 교사들을 발람에 비유합니다.

자기 욕심을 앞세워 하나님을 조종하려 하고, 진리를 자기 입맛에 맞게 왜곡하며,

은혜를 핑계로 음행과 우상숭배를 정당화하려는 태도, 이 모든 것이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욕심은 하나님의 뜻을 흐리게 만듭니다.

진리는 상황에 따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거룩하게 지켜야 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발람의 길은 거짓과 타협의 길이며, 그 끝은 멸망입니다.

신앙생활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수준의 믿음의 사람들이 함께 있습니다.

연약한 이들은 사랑으로 격려하고 말씀을 말씀대로 순종하도록 가르쳐야 하며,

믿음에 선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본을 보이며 거룩한 빛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한 주도 진리 위에 서서, 세상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예수님의 뜻에 순종하며 기쁨으로 살아가는 복된 한 주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