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권]

바쁘게 움직이는 도심 속,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관계는 엉키고, 마음은 쪼그라들고, 앞길은 뿌옇기만 합니다.

그럴 땐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먼저 숨 한 번 깊게 들이쉬세요.

사람은 깊은 호흡을 통해 몸뿐 아니라 감정도, 생각도 환기할 수 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 앞에서 믿음의 숨을 들이쉴 때,

하나님의 호흡이 우리의 혼탁한 마음을 다시 맑게 만듭니다.

성경 속 다윗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였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원치않는 광야에서 쫓기듯 살아야 했고, 외롭고 배고프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여전히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했습니다.

날마다 생각해 내고 묵상했습니다.

시편 곳곳에서 다윗은 한숨과 기도로 호흡을 바꾸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는가…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시 42:5).

두려움의 숨을 들이쉬던 그가, 소망의 숨으로 바꿔내는 장면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나 숨을 헐떡이며 힘든 시기, 아파하는 순간이 있고, 광야 같은 시간을 지나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시고,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러니 오늘도 묵은 감정, 오래된 원망과 불안을 내쉬고,

하나님이 주시는 살리는 숨을 깊게 들이쉬십시오.

그 숨이 다시 걸어갈 힘이 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다윗이 고백했던 이 한 줄의 믿음이, 오늘 나의 한숨을 바꾸는 하나님의 숨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한주도 날마다 도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숨 한 번 깊게 들이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걸음을 다시 시작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