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권]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고, 자원을 마련하며, 사람을 모읍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보다 먼저 마음 속을 들여다 보라고 합니다. 자기의 정체가 무엇이고,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는 겁니다. 여호수아 5장은 가나안 정복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앞두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가장 먼저 시키신 것이 전쟁 준비가 아니라 할례였습니다. 요단강을 건넌 후, 무장도 배치도 아닌 할례로 시작한 이 행위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정체성 회복의 행위였습니다. 광야에서 태어난 세대는 한 번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표시를 갖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먼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누구인지 기억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고, 너희는 내 백성이다.”
이어지는 유월절 절기 지킴도 마찬가지입니다. 애굽에서 해방된 구원의 사건을 기억하게 하시고, 만나가 그친 후에는 가나안의 소산을 먹게 하십니다. 이제는 하늘의 공급만 의존하던 백성이 아니라, 약속의 땅을 누릴 준비된 자가 된 것입니다.
또한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을 만납니다. 칼을 든 자 앞에서 “당신은 우리 편이냐, 적의 편이냐?”고 묻는 여호수아에게 그는 말합니다.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왔다.”
여호수아는 즉시 엎드려 신을 벗습니다.
승리는 준비된 군사력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먼저 아는 데서 시작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 모든 사건은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줍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먼저 하나님 앞에 내 마음을 준비하라.”
창세기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을 여섯째 날에 창조하시고, 그다음 날 일보다 예배를 먼저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인간의 시작은 ‘일’이 아니라 ‘관계’였고, ‘성취’가 아니라 ‘교제’였습니다.
결혼, 사업, 행사, 사역, 중요한 결정 앞에서 우리는 조급히 뛰어들기보다, 먼저 마음을 낮추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그 일이 크고 중대할수록 더 깊은 기도로, 더 겸손한 예배로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앞서가시고, 우리가 따르는 것이 성경의 질서입니다.
오늘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내 마음은 하나님 앞에 준비되었는가?”
항상 마음 먼저 준비하세요. 거기서부터 승리는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