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자주 흥얼거리곤 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게 된 계기는 아마도 ‘한 가족’, ‘동포’라는 단어가 가슴 깊이 다가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20여 년 전, 런던에서 기자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어느 날 차이나 레스토랑의 밀실에서 생생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신앙으로 뜨거웠던 시기였기에 눈물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그 만남 이후로 ‘북한을 위한 기도는 절대 빼놓지 말자’는 다짐이 제 마음에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도 북에서 이사온 가족들을 종종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은 분들이었는데 만날 수 없었던 분들이 이제는 식구가 되었습니다.
북한을 편안하게 왕래하고,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은 마음이 어디 저뿐이겠습니까!!
속히 복음으로, 평화적으로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 가족이 고통받고 있는데, 나 혼자만 잘 사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이런 마음 때문에, 이번 부활절을 맞아 우리 교회에서는 가난한 북쪽 이사 가정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은 금액을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로광염교회도 언젠가는 북한 땅에 교회를 세우고,
그곳에 사역자를 파송할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고 기대해 봅니다.
이번 부활절에 성도님들이 드린 헌금 가운데 61만 6490원을 사용하여
북쪽에서 이사온 5가정을 위한 장보기를 진행했습니다.
교회와 성도의 사랑이 흘러간 그 자리에,
생명이 살아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오른쪽 젊은 두 분은 의정부가족지원센터 복지사님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