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권]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잠언 14:11)

몇 해 전, 병원 심방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중, 제 옆 벤치에 앉은 두 남자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동생처럼 보이는 사람을 향해 집요하게 다그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착하게 살아? 그렇게 살면 백 번 가난해진다니까! 사기도 좀 치고, 거짓말도 하고 그래야 돈이 되지!”

순간, 제 귀를 의심하며 마음이 아찔해졌습니다.
정직하면 정말 손해일까요? 착하게 살면 당하기만 할까요?
정직하면 가난해지는 것이 과연 진리일까요?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그리고 정반대로 말씀합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우리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직한 자의 집은 흥하리라 (잠 14:11)

정직하고 의롭게 살아가는 것은 단지 윤리적인 선택을 넘어, 하나님의 시선에 삶의 방향을 맞추는 지혜로운 길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에게 복을 주십니다.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보리로다 (시 11:7)

또한, 성경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진다 (잠 11:11)

왜일까요?
하나님은 진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며…” (민 23:19)
만일 하나님께 거짓과 허풍이 가득하다면,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신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분과의 관계도 결코 깊어질 수 없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짓과 가식이 있는 사람을 우리는 쉽게 신뢰하지 못합니다. 감추고 둘러대는 사람과의 관계는 늘 의심을 낳고, 결국 멀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정직은 신뢰를 쌓고 관계를 세우는 토대가 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정직을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정직은 하나님의 성품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잠 15:8)
정직한 자의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도와주십니다.
정직한 말, 정직한 거래, 정직한 행동은 무너진 관계조차 회복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까?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이기적인 길입니까?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곧고 진실한 정직의 길입니까?

정직의 길은 때로는 좁고 외로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하나님의 복이 임하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온 우주의 의로우신 재판장이시며,
정직한 자를 기뻐하시고, 그의 길을 형통케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