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최권]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요 14:27).
여기서 말씀하신 평안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나 외적인 안락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안은 조건적이고 일시적입니다. 건강이 있을 때, 재정이 안정될 때,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할 때 누릴 수 있는 한정된 평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안은 환경이 무너지면 쉽게 깨어집니다. 건강을 잃거나, 재산을 잃거나, 관계가 흔들리면 곧바로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더 나아가 인생의 마지막 문턱 앞에서 누구나 느끼는 죽음의 불안은 세상이 줄 수 있는 어떤 평안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은 그와 전혀 다른 차원에 있습니다. 그 평안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비롯되는 깊은 화평입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죄 사함을 받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의 선물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적 안식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안은 환경이 바뀌어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풍랑이 이는 바다에서도 잠드실 수 있었던 예수님의 마음과 같은 평안이며, 가장 큰 두려움인 죽음 앞에서도 빼앗기지 않는 영원한 평안입니다.
오늘도 세상은 끝없는 불안과 염려로 우리를 흔듭니다. 경제적 위기, 사회적 갈등, 개인적 문제들이 마음을 짓누르고,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을 바라봄으로 흔들림 없는 평안을 누립니다. 세상이 주는 위안은 잠시뿐이지만, 주님이 주시는 평안은 영원히 지속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에게 평안은 상황이 만들어내는 산물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 뿌리내린 믿음의 열매입니다.
이 평안이 오늘 우리 마음에도 임하여, 어떤 풍랑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평안 속에 걸어가는 복된 한주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