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족을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추석 명절을 맞아
우리에게 돌아갈 집이 있고,
불러볼 이름이 있고,
그리워할 가족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가족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지만
때로는 포장을 풀기가 조금 어려운 선물이고,
가까이 있어서 더 사랑하면서도
가까이 있어서 더 쉽게 서운해지는 사이임을 고백합니다.
이번 한 주,
가족을 고치려 하기보다 사랑하게 하시고,
가르치려 하기보다 들어주게 하시며,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한 번 더 웃어주는
가족 사랑 강조 주간이 되게 하소서.
남편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가끔은 말이 통하는 것보다
기도가 더 빠를 때도 있고,
분명 한집에 사는데 서로 다른 행성에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힘든 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한쪽 기둥이 되어준
남편을 귀히 여기게 하소서.
부족한 것은 제가 다 고치려 하지 말고 주님께 맡기며,
좋은 것은 더 크게 보아주고
수고한 것은 말로 꼭 알아주는 아내가 되게 하소서.
아내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집안의 온도를 살피고,
냉장고의 사정에서 가족의 표정까지 챙기며,
때로는 아무도 임명하지 않았는데
가정의 총무와 상담사와 영양사까지 맡아 살아가는
아내의 수고를 알아보게 하소서.
밥이 조금 늦어도 사랑은 늦지 않았음을 알고,
잔소리처럼 들리는 말속에도
가족을 향한 염려가 숨어 있음을 헤아리게 하소서.
아내가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을 잊지 않도록
가족이 먼저 아내의 쉼이 되어주게 하소서.
자녀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말을 잘 들을 때는 감사하고,
말을 안 들을 때는 더 많이 기도하게 하시니
어느 쪽이든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성적표보다 마음을 먼저 살피고,
부모가 그려놓은 지도 위로만 걷게 하지 말며,
하나님께서 그 아이에게 그려주신 길을
믿음으로 응원하게 하소서.
잘될 때 자랑하기보다 감사하고,
넘어질 때 다그치기보다 손을 내밀어
언제든 돌아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일가친척이 있음에도 감사합니다.
일 년에 몇 번 만나
“살은 좀 쪘네”, “결혼은 언제 하니?”,
“공부는 잘하니?”, “요즘 일은 잘되니?” 하며
본의 아니게 서로의 인생을 점검하는
명절이 되지 않게 하소서.
묻지 않아도 될 것은 웃으며 지나가고,
꼭 물어야 할 것은 안부와 건강과 평안이 되게 하소서.
비교하는 말보다 축복하는 말을,
충고보다 격려를,
지난 이야기보다 앞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말을
더 많이 나누게 하소서.
이번 명절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식탁에 빈자리가 느껴지는 이들,
먼 곳에 가족을 두고 그리워하는 이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내고 명절이 더 쓸쓸한 이들에게
하늘 아버지의 품과 믿음의 가족이 있음을 경험하게 하소서.
오가는 모든 길을 지켜주시고,
긴 운전에도 인내를 주시며,
차가 막힐 때 마음까지 막히지 않게 하시고,
몸은 조금 피곤해도
마음에는 따뜻한 이야기 하나씩 품고 돌아오게 하소서.
무엇보다 이번 명절에는
잘하려다가 싸우지 않게 하시고,
완벽한 가족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보통만 해도 서로 박수쳐 주는 가족이 되게 하소서.
조금 서툴러도 기다려 주고,
조금 달라도 인정해 주며,
서운한 것은 오래 저장하지 않고
고마운 것은 자주 꺼내 말하게 하소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붙잡아 두기보다
서로의 등을 따뜻하게 밀어주게 하시고,
같이 있을 때는 웃음이 되고
떨어져 있을 때는 기도가 되며,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따뜻한 집 같은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이번 추석,
맛있는 음식보다 더 넉넉한 마음을 나누고,
송편보다 더 둥근 웃음을 나누며,
보름달처럼 서로의 부족한 자리를
사랑으로 환하게 밝혀주는 가족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가정을 품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