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진 박주광]

-화초가 피기까지-
교회 앞에 작은 화단이 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납니다. 예배를 드리러 오는 길에 그 꽃들을 바라보면 마냥 좋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꽃들이 저절로 피어난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심고, 누군가는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병든 잎을 살펴봅니다. 보이지 않는 수고와 관심이 모여 한 송이 꽃을 피워낸 것입니다. 반면 교회로 오는 길목 곳곳에는 관리되지 않은 화단도 보입니다. 어떤 곳은 꽃이 있지만, 어떤 곳은 잡초에 묻혀 있거나 말라가고 있습니다. 같은 흙, 같은 계절을 지나고 있는데도 결과는 다릅니다. 그 차이는 정성과 사랑, 그리고 관심에 있습니다.
사실 꽃뿐만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생명은 관심을 먹고 자랍니다. 가정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격려,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만들기도 합니다. 반대로 아무도 돌보지 않는 마음은 메마른 화단처럼 점점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사람은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햇빛을 비추고 바람을 불게 하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 꽃을 자라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성경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의 수고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생명을 자라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꽃 한 송이가 피기까지 하나님께서 밤낮으로 돌보셨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생명을 입히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사랑과 교회의 돌봄, 친구의 격려와 공동체의 관심은 분명 소중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오늘까지 자라게 하신 분은 결국 하나님이십니다. 넘어질 때 붙드셨고, 메마를 때 은혜를 공급하셨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삶을 가꾸어 오셨습니다.
화초가 아름답게 피어나기까지 많은 손길이 필요하듯, 한 사람의 삶이 아름답게 성장하기 위해서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수고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해질 때 비로소 열매가 맺힙니다.
오늘도 우리는 서로에게 물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격려를 건네고, 관심을 나누고, 사랑을 표현하며 서로를 세워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성장의 배후에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꿈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처럼, 서로를 살리고 세워주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