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을 선교적 목회자로 세우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2012년 미.얀마 만.달.레이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지역에 은.혜신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은.혜신학교는 미.얀마 모든 종족의 복음화를 위해 4년 과정으로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바른 성경관과 선교관을 가진 사역자, 그리고 선교적 부르심에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사역자로 학생들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달.레이 북부 지역의 전투가 심화되면서 지난 5월, 신학교는 만.달.레이 시내로 이전하여 수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있던 신학교 부지는 현재 반군의 점령하에 있으며, 신학교 건물 또한 폭격을 받아 한쪽 교실 벽이 무너지고 창문이 파손되었습니다. 지금은 반군이 신학교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설을 미리 만.달.레이 시내로 옮길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총 42명의 학생과 교직원까지 약 50여 명이 함께 숙식하며 생활했습니다. 학생들의 출신 종족은 매우 다양하며, 한국 선교사님 다섯 분(저 포함)과 현지 목회자 11분이 교수 사역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최근 군부의 강제 징집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무슬림 예배 도중 청년들을 강제로 끌고 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마을에서는 밤에 남자 청년들이 외출하지 말라는 경고까지 내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1학기만 마치고 휴교했던 은.혜신학교가 오는 10월 말부터 2학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강제 징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남학생들이 거주하는 곳에 신학교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여학생 기숙사는 차로 약 20분 떨어져 있지만 통학을 통해 수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경건 훈련은 남녀 기숙사에서 각각 별도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주에는 한국 선교사님들이 모여 커리큘럼을 논의했으며, 오늘(29일)에는 강의를 담당하는 현지 미.얀마 목사님들과 함께 2학기 커리큘럼을 최종 확정하고 식사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은.혜신학교는 모든 학비와 기숙사비를 학교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필품을 구입할 형편조차 어려운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에 학교는 학생들이 신학교 안에서 간단한 일을 하도록 하여, 근로장학금 형식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생활비를 지원하며 그들의 필요를 돌보고 있습니다. 학생들 가운데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며 기도와 물질적 후원을 받는 이들도 있지만, 철저한 불교 가정에서 자라 핍박을 무릅쓰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이곳에서 신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