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권, 2025년 송구영신 예배 안수 기도]

요나의 삼일 밤낮의 기도

지난 금요일 우리는 요나서를 묵상했습니다.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서 밤낮 삼 일 동안 있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그곳은 절망의 공간입니다. 바다 깊은 곳, 어둡고 축축한 물고기 뱃속은 누구에게도 절대절망의 자리입니다. 어디로 인도될 지 향배를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요나는 그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기도는 원망이 아니라 감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요나는 이미 죽을 상황이었습니다. 바다에 던져졌고 파도 속에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큰 물고기를 예비하셔서 요나를 삼키게 하셨습니다. 물고기 뱃속은 여전히 어둡고 불확실한 곳이지만, 요나에게는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요나는 그곳에서 감사하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완전히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미래도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에서 건짐을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고백입니다. 인생의 신앙은 바로 이런 곳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것이 해결된 후의 감사가 아니라, 아직 어둡고 불확실한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감사하는 믿음입니다.

또 하나 요나가 깊이 깨달은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다”는 사실입니다(요나 2:9). 요나는 선지자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판단과 감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부했습니다. 니느웨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자신의 생각이 더 옳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 서자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인간의 판단도, 교만도, 노력도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생명을 붙들고 계신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었습니다.

삼일 밤낮의 시간은 요나에게 가장 깊은 깨달음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그 어둠 속에서 비로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다시 마음을 돌립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절망의 순간에 가깝다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하나님을 불러 보세요. 하나님은 당신의 기도를 듣고 길을 여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