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최권]
복음을 들은 사람은 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열왕기하 7장에는 네 명의 나병환자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모두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진영에도 들어갈 수 없고, 아람 진영에는 더욱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들을 통해 사마리아를 구원하셨습니다. 아람 군대가 하나님의 역사로 모두 도망간 뒤, 그들은 빈 진영에서 음식과 재물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먹고 숨기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나 곧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왕하 7:9)
배고픈 성 안의 사람들을 생각하니, 이 기쁜 소식을 혼자 누리는 것이 옳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곧바로 성으로 달려가 구원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장면은 신약의 복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던 천사들도 목자들에게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눅 2:10)라고 선포했습니다. 복음은 문자 그대로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는 가장 기쁜 소식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보면 복음을 진정으로 경험한 사람은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자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달려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거라사 광인도 귀신에게서 해방된 뒤 예수님을 따라가고 싶어 했지만, 예수님은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셨는지를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온 지역을 다니며 자신에게 베푸신 은혜를 전했습니다.
복음은 마음속에만 간직하는 지식이 아닙니다. 복음은 흘러가는 생명입니다. 참으로 복음을 만난 사람은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은 그 은혜를 나누고 싶어지고, 생명을 얻은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 생명을 누리기를 바라게 됩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미 가장 아름다운 소식을 들은 사람들입니다.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 복된 소식은 우리 안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가장 먼저 가족에게, 이웃에게, 친구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멀리 있는 누군가보다 하나님께서 내 곁에 두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기쁨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묻고 계십니다. “너만 그 기쁜 소식을 누리고 있겠느냐?” 아름다운 소식을 들은 사람은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것이 복음을 경험한 사람의 가장 자연스러운 삶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