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일과 사람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합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면 당연히 사람이라고 대답하지만, 정작 일을 앞세우느라 사람의 마음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4절은 게으른 자를 권계하고, 마음이 약한 자를 격려하며, 힘이 없는 자를 붙들어 주라고 말씀합니다. 사람마다 필요한 돌봄이 다릅니다. 그런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라”

믿음의 공동체에도 저마다 다른 성품과 형편, 믿음의 분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합니다. 그러기에 강하게 권면하는 용기만큼이나 상대의 형편을 헤아리는 지혜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디모데후서 4장 2절은 경책하고 경계하고 권하되,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하라고 말씀합니다. 진리를 전하는 말에도 사랑의 온기가 담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연약함이 언제까지나 머물러야 할 자리는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를 세워주며 믿음의 성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성장을 재촉하다가 그 사람의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실패한 베드로를 찾아가셨습니다. 책망보다 사랑의 질문으로 그의 마음을 어루만지셨고, 다시 일어설 시간과 기회를 열어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강한 사람은 연약한 사람을 기다려 주고, 실수한 사람은 먼저 손을 내밀며 용서를 구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채워가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일은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상처 입은 마음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일이 남고 사람이 떠나는 공동체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함께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부족한 우리를 오래 참으시고 끝내 사랑으로 품으시는 예수님 닮기를 소원합니다.